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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2011년11월17일자 (제2385호)

 

 

[기고] 토종약초 활용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

2385-15-1.jpg우리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식량을 얻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약초를 얻을 수 있었다. 네안데르탈인의 무덤에서 오늘날 향료로 쓰이는 약초가 발견되면서 인류가 약초를 이용한 최초의 역사는 약 6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동양에서 약초는 전통 한의학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단군신화에 쑥과 마늘 20쪽을 주며 삼칠일(21일) 동안 기도하라고 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존재하며, 쑥과 마늘은 1700여 년 전 편찬된 중국약학서 ‘신농본초경’에는 없으나 6세기경이 되어서야 기록된 약재로 당시 우리나라에 이미 독자적인 의약술이 존재했음을 암시한다.

토종약초는 국내에 약 1000여 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 중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약초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려인삼과 여성에 좋은 당귀, 독특한 향의 천궁, 칡뿌리인 갈근 그리고 폐에 좋은 길경 등이 있다.

국내 약용식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시도한 것은 1935년 개성에 경기도 약용식물연구소를 설립한 것이 시초이며, 이후 1957년에 보건사회부에서 국립생약시험장을 전북 익산에 설립하였으나 1963년에 폐지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약용식물 생산업무는 1963년에 보건사회부에서 농림부로 이관되면서 1987년 말에 농가재배 주요약용작물 28종에 대한 연구 강화 지시가 농림부장관으로부터 시달되면서 드디어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는 충북 음성에 소재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가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약초의 전통적 활용은 1431년 편찬된 향약집성방 향약본초편에서 토종약초의 한의약적 가치를 언급 하였으며, 17세기 발간된 동의보감은 의학서로는 유일한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독창적인 한의학을 집대성했다. 현대 한약재 산업의 근간인 대한약전에는 식물성 약재 451종을 포함하여 총 544종의 품목이 수재돼 한방처방의 원료로 긴요하게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건강장수에 대한 관심증가와 함께 이와 관련된 생활패턴과 소비동향의 변화에 따라 약초 이용범위가 급속도로 확대되어 전통적인 한약재뿐만 아니라 식품, 색소, 향료 등 다양한 생활소재로 변모하여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는 합성의약품에서 부작용이 적은 약초를 활용한 천연물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집중적으로 증가하였다. 미국에서는 식물에서 11만개 추출물로 항암제를, 독일은 버드나무로부터 아스피린을 개발하였다.

아울러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치료보다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식약청으로부터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는 홍삼, 참당귀 주정추출물,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 등이 있으며, 앞으로 건강기능식품은 노령화 인구비율의 증가에 따라 노화억제, 항암·면역강화, 비만방지, 성인병 예방 등과 관련된 식품군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한약재의 약리적 효능과 약초의 기능성 성분을 이용한 한방화장품이 국내에 출시된 이래 매년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인삼, 예덕나무피, 적송, 처녀목란 등 고가의 원료를 사용한 고급화장품, 먹는 화장품, 유기농 기능성 화장품 등이 점차 많은 국민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제 약초는 보완, 대체 의약 산업이자 새로운 생물자원의 보고로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생물자원으로서 약초의 가치가 중점 부각됨에 따라 약용성분을 함유한 식물자원의 확보 및 개발에 대한 각국의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는 미래의 성장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약초 관련 산업시장을 확대하기 위하여 안전한 약용작물 생산과 NT와 I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건강 제품을 개발하고, 생활 속의 약초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상품 연구, 약용식물원 조성 등 다양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약용작물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우수한 종자 생산, 보급과 불합리한 제도 등을 조기에 개선하기 위하여 전국의 약용작물 생산 농업인과 산업체 및 소비자 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연계하여 토종약초 개발과 조기 보급에 그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이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술적 뒷받침을 더욱 강화시키고자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춘근/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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